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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

[집단상담] - 집단상담의 시작 (1)

by 동자이 2022. 12. 7.

*본 글은 <집단상담의 실제> 제3판(강진령, 2019)의 본문을 수정 및 정리한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을 듣고픈 동자이입니다 :)

오늘부터는 '집단상담'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상담자로서 개인상담 뿐만 아니라 집단상담에 대한 참여 경험과 진행 경험은 필수라고 하는데요,

이번 글에는 '집단상담의 시작'과 관련된 일부 내용을 여러분들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집단상담 첫 회기에서 다루어져야 할 내용

  집단상담의 첫 회기에는 집단을 이끄는 상담자와 집단에 참여하는 집단원들 모두에게 높은 긴장감이 차오를 수도 있다. 특히 집단상담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집단원에게는 더욱 긴장되고 때로는 불안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경 생소한 사람들과 만나서 개인적인 주제와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단상담의 첫 회기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집단상담자(집단리더)와 집단원들 간 소개하기, 2) 집단상담자가 본 집단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집단원들이 최대한 지켜야할 기본 규칙에 대해 안내하기, 3) 집단원들과 함께 집단규범에 대해 논의하고 집단규칙을 정하기. 

  이 때 집단상담자는 집단에서 각자 깨닫게 된 것 또는 얻게 된 것을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하며, 집단을 통해 얻게 되는 성과는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여 집단원들의 집단참여 의지와 동기를 점검해야 한다. 집단상담의 첫 회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집단상담자의 시범을 보이는 일(모델링)이다. 집단상담자는 개방적인 태도로 집단원들의 경험에 관심을 갖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그 소재를 명확히 하며, 집단원들로 하여금 이 집단에 참여하는 목적을 구체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집단원들에게 적극적 경청과 같은 반응을 통해 기본적인 건설적 상호작용 방법이 무엇인지 가르쳐서 집단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평가함과 동시에, 이런 기대와 요구가 충족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첫 회기가 끝났을 때 집단상담자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여 자신의 역할 수행 수준을 평가 또는 점검해볼 수 있다: 1) 집단의 목적을 명료화 했는지?, 2) 집단원들이 서로 소개할 시간을 갖도록 했는지?, 3) 집단원 간의 신뢰수준과 수용적인 태도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는지?, 4) 집단원들이 개인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이야기 했는지?. 

 

  다음으로 저자는 첫 회기에서의 집단상담자의 주요 과업 총 14가지 정도를 요약하여 제시하였다.

2. 집단상담 첫 회기에 집단상담자의 세부 과업

1. 집단 시작

  집단상담 첫 회기를 시작하는 일은 다른 집단원들은 할 수 없는 집단상담자 고유의 업무이며 임무다. 일반적으로 집단상담자가 자기 자신에 대한 소개, 집단의 성격과 목적에 대하여 간략히 언급한다. 이어서 집단상담자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아이스 브레이킹 활동을 통해 집단원들 간의 신뢰관계를 촉진하거나, 바로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는 집단원의 특성에 따라 집단상담자가 유연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집단상담자는 집단을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실수들을 범할 수 있다:

  1) 경직된 시작 - 지나치게 형식적인 말들로 집단을 여는 것이다. 집단상담자가 경직된 모습을 보이면, 집단원들은 마치 교육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고, 권위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져 집단상담자로부터 위압감 또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2) 산만한 시작 - 정해진 형식 없이 산만하게 집단을 여는 것이다. 이는 자칫 집단원들 간의 신뢰감 형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집단원들이 집단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거나 조기에 집단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3) 강압적 시작 - 첫 회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집단상담자가 진단원들로 하여금 집단에 참여하기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면, 이는 집단 역동과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2. 집단구조화

  이는 집단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기초를 세우는 작업으로, 일종의 교육적인 성격을 띠고, 집단의 목적, 규칙, 그리고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집단구조화는 최대한 간결하게 진행하여, 집단원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집단구조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1) 집단목적 확인 - 집단의 기본적인 목적은 집단원 개개인이 인간적인 성장을 이루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도록 돕는 데에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집단상담자는 회기 별로 세부목표를 반드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집단 회기의 목표는 집단원마다 다르게 설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집단상담자의 역할 소개 - 집단상담자는 자신이 집단 과정을 촉진하는 사람, 심리치료를 하는 사람, 교육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에 관해 명료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집단원들이 집단상담자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3) 집단규칙 설명 - 집단원들이 집단에 참여하기 위해, 그리고 원활하고 촉진적인 집단과정이 이루어지기 위해 지켜야 할 지침을 소개하고, 집단규칙에 대하여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집단규범이 도덕처럼 집단원들에게 실천을 권장하는 사항으로 본다면, 집단규칙은 학칙처럼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위반 시 개인에 대한 제재방침이 설정되어 있는 사항이다. 집단상담자는 첫 회기에 모든 집단규칙에 대해 모두 명시할 필요는 없으며, 이는 오히려 집단참여의 동기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집단의 분위기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어느 수준까지 설명할 것인지 집단상담자가 유연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4) 집단운영 방법 소개 - 집단이 어떤 계획 하에,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 지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집단원들의 긴장감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름으로부터 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으며, 집단에서의 적응과 집단원의 역할 수행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지닌다. 어떤 집단원은 운영방법에 대한 소개를 듣고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집단상담자는 개별적으로 해당 집단원을 만나서 면담을 통해 중도 포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들어보고, 이유의 타당성에 따라서 집단참여에 대한 집단원의 참여를 설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면, 집단원으로 하여금 집단에 남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할 필요가 있다. 

 

( 구체적인 '집단상담자가 할 수 있는 말'들에 대한 예시는 책을 참고해주세요 :) )

 

*출처: 강진령. (2020). <집단상담의 실제> 제3판, p.398~p.411


우선 첫 회기에서의 집단상담자의 세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집단 구조화'까지 다루어보았습니다.

한 사람도 다루기 힘든데, 집단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막막하기만 한데요...

그럼에도 '집단상담자'로서 아무리 두렵더라도 해야 할 업무들은 반드시 해야겠죠 :)

다음 글에 이어서 세부 과업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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