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과정접근] - 내담자의 내부로 초점 맞추기 (4)
*본 글은 제7판(장미경 등 옮김)의 본문을 수정 및 정리한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을 듣고픈 동자이입니다 :) 지난 글에 이어서 내담자의 내부로 초점 맞출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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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제7판(장미경 등 옮김)의 본문을 수정 및 정리한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을 듣고픈 동자이입니다 :)
'내담자의 내부로 초점 맞추기'에 관한 내용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지난 글에 이어서 상담이 상담자뿐 아니라 내담자 또한 참여자임을 상기시켜주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4. 문제 해결을 위해 내담자의 협력 얻기
저자들은 상담과정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내부를 보게 되고, 내면의 세계를 상담자에게 공유하고, 자신의 문제를 탐색,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내담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모두 상담자의 역할, 상담자의 책임이라고 가정하거나 믿고 있는 것은 상담에 대한 상담자 그리고 내담자의 일반적인 편견이다. 특히 초보 상담자의 경우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지혜롭고 통찰력이 높아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게 되어, 이러한 기대를 이루기 위해 상당한 괴로움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담자만 상담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내담자의 변화의 원동력을 상담자 스스로에게 두게 되고, 내담자는 그저 무언가를 얻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수혜자의 역할로 격하시키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더 효과적인 상담자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정답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내담자가 스스로 문제를 탐색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고,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때에 맞는 해결책 또는 대안을 찾아내도록 격려할 때 상담은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 내담자의 갈등 해결하기
교재에서는 내담자의 꿈에 반응하는 두 상담자의 예시를 통해 내담자의 자기효능감이 촉진될 때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사례: 24세 내담자인 안나는 몹시 싸움이 잦은 부모와 함께 살았다. 몇 년째 안나는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는 발달적 이행과정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안나는 성인으로서의 삶을 확립해나갈 수 없었다. 친구도 거의 없으며, 데이트도 하지 않으며, 특별한 교육이나 직업적인 활동도 없다. 안나의 '희생적인' 엄마와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는 끊임없이 말다툼을 벌인다. 안나는 집에 머물며, 엄마가 어려운 결혼 생활에 대처하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끼고 있다. 안나는 우울증상을 호소하며,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
몇 회기 후에 안나는 자신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느껴졌던 꿈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안나가 아름다운 말을 타고 초원을 가로질러 달리고 있었으며, 이 우아한 말과 하나가 된 것을 느꼈다. 둘은 멀리 있는 산을 향해 달렸고, 강을 지났다. 새들이 날고 있었으며, 풀을 뜯어먹고 있는 고라니 떼가 있었다. 안나는 지치지 않는 말을 몰며 자유로움을 느꼈다. 멀리 있는 산은 녹색의 초목과 큰 나무들 가운데 새로운 삶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었다. 안나가 말을 앞으로 몰고 갈 때 그 전망들이 점점 빨라짐을 느꼈다. 하지만 산 근처에 도달하자 안 나와 말은 느려지기 시작했다. 말의 다리가 안나 자신의 다리가 되었고, 발을 옮길 때마다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안나는 최선을 다해 앞으로 가고자 했으나, 발을 옮기는 것에 대한 감각이 없어졌고 점점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안나는 자신을 잡으려고 위협하는 다른 기수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고, 그녀는 숨이 막혀 소리를 지르며 깨어났다.
이러한 꿈에 대한 해석은 우선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안나의 죄책감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안나가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을 경험하기 전에 엄마와 부모님의 결혼으로부터 느끼는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상담자는 말했으며, 엄마에 대한 안나의 충성심은 그녀를 죄책감으로 몰아넣고, 자신의 독립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저자들은 먼저 비효과적인 개입을 하는 상담자와 안나의 대화를 보여주었다(일부 수정).
안나: 맞아요! 제가 엄마를 떠나서 제가 원하는 것을 할 때마다 저는 나쁜 아이이고, 어쩌면 곧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느껴요. 이것이 제가 그 꿈을 꾼 이유일까요?
상담자: 우리는 당신이 다음 달에 새 아파트로 이사 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죠. 제 생각에 그 꿈은 자신의 큰 변화에 대한 당신의 죄책감을 반영하는 것 같군요. 우리가 이야기해온 것처럼, 조금 더 독립적이 됨으로써, 당신은 이기적이고 엄마에게 상처를 준다고 여기고 있어요.
안나: 저는 이사 가고 싶어요. 하지만 엄마는 제가 이사 가면 아빠와 이혼할 거라고 하세요. 그렇게 되면 제 잘못이 될 텐데 어떡하죠?
상담자: 당신 대신에 제가 결정을 내릴 수 없어요. 자신의 결정에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해요.
안나: 하지만 무엇이 최선인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은 저보다 현명하시니 잘 알잖아요.
상담자는 안나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주지 않았고, 성숙한 사람이 가져야 할 자율성, 독립성 등을 안나에게 강조하였다. 이에 안나는 불만을 표현지만, 그럼에도 상담자는 안나가 스스로 결정해야 함을 일관되게 설명하였다. 상담자의 이러한 꿈에 대한 직접적인 연결, 그리고 내담자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져야 함을 설명하는 것은 다른 내담자에게는 유용할 수 있을지 모르나, 집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도록 자동화되어 있는 안나에게는 부적절한 개입이었다. 상담자는 이러한 내담자와 잘못된 조율을 인식할 수 있을 때, 내담자는 상담 관계에 더 깊이 접근할 수 있게 되며, 내담자에게 자신의 경험과 욕구를 명료화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따라서 위와 같이 "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내담자의 물음에 상담자는 다음과 같이 물어봄으로써 문제 해결에 내담자의 협력을 얻을 수 있다: (1) 무척 의미 있는 꿈처럼 들리네요.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2)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할 테니, 당신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세요, (3) 꿈에서 깨었을 때 그 꿈과 관련한 주된 감정이 무엇이었나요?, (4) 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끝으로 저자들은 효과적인 개입을 하는 상담자와 안나의 대화를 보여주며, 내담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도록 상담자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보여주었다(일부 수정):
안나: 맞아요! 제가 엄마를 떠나서 제가 원하는 것을 할 때마다 저는 나쁜 아이이고, 어쩌면 곧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느껴요. 이것이 제가 그 꿈을 꾼 이유일까요?
상담자: 다음달에 당신이 아파트로 이사 갈지에 대해 이야기해왔는데요. 그 꿈이 당신이 스스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죄책감과 관련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나: 저는 이사 가고 싶어요. 하지만 엄마는 제가 이사 가면 아빠와 이혼할 거라고 하세요. 그렇게 되면 제 잘못이 될 텐데 어떡하죠?
상담자: 제가 당신이 방금 말한 것을 천천히 말할 테니, 당신에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말해보세요: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면 그건 내 잘못이지요.
안나:... 미치겠어요... 제 인생을 망치는 것 같아요.
상담자: 좋아요, 당신의 인생을 망치는 것 같군요.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에요. 자녀는 부모의 결혼에 책임이 없어요. 자녀가 부모의 결혼생활에 개입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의 인생살이를 방해하죠.
안나: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좀 낫네요.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담자: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이하 생략)
*출처: Edward Teyber & Faith Holmes Teyber. (장미경 등 옮김). (2020).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제7판, p.179~p.184
지난 글에 이어서 내담자의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적극적 관여가 필수임을 배우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네요...
그럼에도 상담은 상담자만 노력하는 것이 아닌 내담자 또한 노력하는 주체임을 명심해야겠어요!
[대인과정접근] - 내담자의 내부로 초점 맞추기 (6)
[대인과정접근] - 내담자의 내부로 초점 맞추기 (5) *본 글은 제7판(장미경 등 옮김)의 본문을 수정 및 정리한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을 듣고픈 동자이입니다 :) '내담자의 내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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