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을 알고픈 동자이입니다 :)
대체로 의대를 나오면 미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 믿음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상황이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 관련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소아청소년과'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과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그리고 소아청소년과가 있습니다. 그중 '소아청소년과'는 태아가 임신됨부터 청소년기에 다다르기까지 아동의 모든 성장 및 발달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임상분야라고 합니다. 또한, 아동이 앞서 언급한 전체적인 과정 동안 가능한 최대 또는 최선의 신체, 인지, 지능, 정서 및 사회적 능력을 발전 또는 발달시킴을 도모하고, 향후 아동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성인이 되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힘쓰는 임상분야라고 합니다. 아동기 또는 소아기에 주로 행하게 되는 소아 예방접종, 소아 감염성 질환 중 전염성이 가장 강한 질환 중의 일종으로 백일해 및 감기, 독감, 그 외 유아들에게 많이 진단되는 폐렴을 포함하여 소아심장학, 소아 혈액종양, 소아신장 등 전반적인 소아와 청소년과 관련된 질병을 주요 대상으로 진료 및 치료하는 분과라고 합니다. (출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저는 처음에 소아와 청소년에 대한 정의가 어떻게 되는지 불분명하여 진단하는 범위가 상당히 애매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는 달리, 연령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하여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
※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 사태 현실화...
2022년 12월 12일, 인천에 위치해있는 인천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측은 "12월부터 2월 말까지 소아청소년 환자의 입원 진료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다녔던 병원이었어서 안 좋은 소식을 들으니 괜히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은데요. 길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거의 없어 입원 환자를 진료할 여력과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2023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 모집 과정 중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한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다른 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인데요,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내년(2023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전국 수련병원 67곳 중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16.4%로, 전체 모집 정원 201명 중 33명 밖에 모집되지 않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전공의가 단 한 명도 없는 병원이 32%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현상이 유지되거나 악화될 경우, 2024년에는 전공의가 없는 병원이 6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흔히 '빅 5'라고 불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중에서도 서울아산병원만 정원을 채운 상황이라고 하니 소아청소년과의 의료진 부족은 다방면에서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아청소년과는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미래가 안 보이는 과'라는 인식이 보편적인 것만큼,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하는 의사는 점차 줄어들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문의들의 지원이 줄어들면, 기존의 근무 중인 의사선생님들께 업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진료, 교육 뿐만 아니라 의료 관련 연구까지 수행해야 하는 '전공 교수님'들께서 야간 당직근무가 심화됨에 따라, 교수직에서 물러나시고 전담전문의로 생활하시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 '소아청소년과'의 위기는 최근이 아닌 몇 년 전부터 예고되었다...
무언가의 결핍 상태는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고, 그동안 '부족함'이 꾸준히 누적되어 왔기에 현시점의 '결핍'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과' 자체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어려움은 몇 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어 오다가, 최근에는 실제 위급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는 몇 년 전부터 '폐과'를 고려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고 합니다. 소아를 주로 다루는 과이다 보니 국가에서는 대부분 급여화 처리를 하였는데, 이는 곧 보험이 되는 진료가 대다수이며, 보험이 안 되는 비급여 진료는 거의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동의 예방접종, 건강 검진의 경우 다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일반적인 소아 진료의 경우에도 몇 백 원만 개인이 부담하도록 정부에서 설정하였다는 것입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이런 진료비로 수입을 내야 하는데, 국가에서는 특정 진료를 하면 일정한 금액을 제공하겠다고 말은 하였으나, 정작 의사 선생님들께 돌아가는 금액은 상당히 적다고 합니다... 정부가 제공한 돈은 '수입'으로 잡히게 되어 세금이 부과되고, 그러면 의사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매출만 늘어나고 수입은 상당히 적은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수입이 급감한 유일한 과가 '소아청소년과'인 것만큼, 보험 진료만 주를 이루는 과에는 국가의 합당한 보상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한민국의 낮은 출생률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출생률이 줄어듬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수도 줄어들게 되고, 이어서 '소아청소년'과를 찾게 되는 사람 수도 적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연봉 또한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연이어 병원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소아과가 없는 지역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상은 소아청소년 의료 체계의 위험을 알리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의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전문의들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을 넘어서, 진료와 치료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소아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며, 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을 증폭시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 '소아청소년과' 진료 체계 붕괴 위험에 대한 대책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소아청소년과는 비급여 수익이 거의 전부인데, 출생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진료 받는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는 이 비급여 수익은 거의 '없음'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의료수가를 적절한 수준으로 증가시켜서 전공의들의 진료에 대한 보상 수준도 높여주어야 함"이 강하게 주장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10년 전 일본에서는 초저출산 사태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지원하기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으나, 일본 정부가 적정 수준의 보상 체계를 마련하여 소아청소년과의 모집정원이 채워질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후의 의사의 유입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기본적인 진료비가 낮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소아청소년과의 인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이 필수적이며, 특히 전공의 감소로 인해 전문의 진료가 늘어나면 사실상 인건비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이 적합한 상황인데요, 이런 필수적인 요건들이 충족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소아청소년과의 진료가 부득이하게 축소되고, 추가 전공의 유입이 떨어지고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진료에 대한 보상 수준을 높여주어야 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소아청소년과'와 전문의들의 현상황을 짧게 나마 살펴보았습니다.
의사라면 당연히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는 삶을 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으신 선생님들도 계심에 상당히 놀랐던 것 같습니다.
한 국가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와 사회가 '소아청소년과'가 처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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